차은일
지난 주일 각 선교회 월례회가 있었습니다. 조직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잘 짜여진 임원단과 함께 든든한 선교회원들이 진지하게 토론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한인장로교회가 선교에 대한 소망이 있다는 것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각 선교회에서 앞으로 몇년간 지속적으로 선교할 선교지들을 결정하였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목회자로서 제 마음은 참으로 뜨거워졌습니다. 그것은 단순히 선교지가 결정났다는 사실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왜 한인장로교회가 산타바바라에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존재론적인 답변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같아 생겨지는 기쁨이었습니다.
선교회라고 하는 것은 우리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성도들로만 구성된 교회 안의 자치기구입니다. 자치기구라는 점에서 성도들의 100% 자발성이 요구되는 기관인 것입니다. 이러한 선교회에서 두번째 맞이한 월례회에서 선교지를 선정하고 그 선교지의 선교사님들과 접촉하며 영적으로는 기도로서, 그리고 물질적으로는 매월 얼마씩의 선교헌금을 전달하겠다고 결정하였습니다. 이 일은 참으로 뜻깊은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자칫 어떤 교회에서는 선교회에 대한 개념정립이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들도 보았습니다. 선교회가 하나의 친목단체로서의 기능만을 하는 경우가 한 예일 것입니다. 그저 목회자나 성도들의 경조사 만을 챙겨주고 서로 친목하는 것으로 기능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본질은 잃은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선교회들의 첫걸음으로서, 선교지 선정은 우리 선교회들의 첫출발에 있어서 푸른신호등이라고 믿습니다. 이제 멕시코의 선교지를 지원하고 파키스탄에서 의료선교를 하는 팀을 지원하고 또 다른 선교지를 찾고 하는 실무적인 일들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일들도 은혜롭고 효과있게 잘 진행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현재 교회전체에서도 여러 곳의 선교지를 정하고 기도하며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UCSB에 있는 KCCC를 추가 지원할 것을 결정하고 이미 지원을 시작했습니다.그리고 해가 갈 수록 더 많은 분량의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귀한 선교라고 한다면 선교회들을 통한 선교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꿈을 꿔 봅니다. 지금은 우리 교회에서 젊은 학생들만이 단기 선교를 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중.고등학생들도 멕시코로 단기선교를 갈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우리 장년들 중에서도 멕시코로, 중국으로, 아프리카로 단기선교를 갈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꿈꾸어 봅니다. 하나님 우리 성도님들의 마음에 성령의 불을 더욱 뜨겁게 붙여 주셔서 이 일들을 잘 감당케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