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일
저는 산타바바라의 날씨를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산타바바라의 날씨는 거의 매일 해피 엔딩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는 하늘이 우중충한 것이 비가 올 것 같은데 점심을 먹을 때쯤 되면 구름이나 안개는 깨끗하게 걷히고 파란 하늘과 화사한 햇살이 환하게 비추입니다. 매일 보는 햇살이요 햇볕인데도 항상 새롭고 감격스러운 이유는 구름 뒤에 나타나는 햇살의 묘미때문 일 것입니다.
사실 일년 중 거의 매일 쨍쨍한 햇볕이 있는 지역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곳에서는 화창한 날씨라는 것이 그렇게 감사하지도 않고 감격스럽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것이지만 타성에 쉽게 젖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어떤 지역은 일년 중 대부분 비와 구름으로 꽉 차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런 지역은 우울증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이고, 없던 우울증도 생긴다고들 말합니다.
이런 면에서 산타바바라의 날씨는 아주 매력적입니다. 구름 뒤에 비추이는 햇살, 안개가 걷힌 후에 비쳐지는 햇볕은 저를 매일 흥분하도록 만들고 감사하도록 만듭니다. 거의 매일 어김없이 보여 주는 날씨, [흐린 후 맑음, 해피 엔딩]의 날씨는 저를 끝없이 감격하게 하고 감사하도록 만듭니다.
우리의 인생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산타바바라의 날씨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소위 세상사람들이 말하는 기복신앙적으로 그저 복받고 복받고 또 복받아서 모두 100% 잘되는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부려보지만 그것은 욕심일 것입니다.어차피 살아 가노라면 어려움도 있고 힘든 일들도 있는 것이 이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들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산타바바라 날씨처럼, 비록 오늘은 조금 어려운 일도 생길 수 있고 힘든 일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고난 뒤에 기쁨과 감사가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라는 약속이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능히 어떤 고난도 이겨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고난 뒤에 맛보는 기쁨과 감격이 더 크고 더 가치가 있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 삶을 살 수만 있다면 어떤 불행도 무섭지 않고 오히려 기대가 되고 신이 날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말씀합니다. 우리의 인생이 산타바바라의 날씨와 비슷하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야고보서 1장 2절에서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비록 힘들고 부족하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을 만난다 할지라도 그 어려움 후에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산타바바라의 모든 교우들과 주민들이 모두 체험하실 수 있으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