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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에 대한 영적 불감증 (2003년3월샬롬지)

차은일
산타바바라에 와서 두번인가 정체모를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다자고짜 “하나님께서 종말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말씀하셨기에 알려 드리려고 전화드렸습니다.” 그렇게 말하고는 끊는 것이었습니다. 속으로 왠 이답집단의 광신자가 기도하다가 이상한 신비음성을 듣고는 이단적인 발언을 하는구나 하고 무시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얼마쯤 시간이 지났습니다. 요즘 뉴스에 들려오는 끔찍한 사고 소식들을 접하면서 불안을 느끼게됩니다.
얼마전 대구 지하철에서 불이 나서 백여명이 죽는 대형사고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두 나이트클럽에서 백여명씩 각각 압사하거나 불에 타 죽은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또 몇 일전에는 중국에서 지진이 나서 26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멕시코에서도 수 십명이 죽는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앞으로 이락크와의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갈까요? 만약 그 전쟁의 불똥이 북한에 까지 튀게 된다면 수백만명이 죽는 인류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건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런 일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동시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들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위기의 시대요 불안한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우리 자신들의 마음가짐은 어떤지 한번 점검해 보기를 원합니다. 난 과연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종말론적인 위기감을 느끼며 준비하고 있는가? 라는 질문입니다. 만약 그 대답이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영적 불감증에 빠졌다는 적색신호라고 생각됩니다.

예수님은 오래전에 이런 사건들이 일어날 때 마다 영적인 민감성을 가지고 준비하라는 자세한 예언을 주셨습니다. “난리와 난리 소문을 듣겠으나 너희는 삼가 두려워 말라 …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처처에 기근과 지진이 있으리니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니라(마태복음24:6-8)”

예수님의 분명한 예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자신은 어떤 모습입니까? 주식시장의 숫자는 열심히 읽고 준비들을 합니다. 프로야구선수들의 배치도를 보면서 올해 우승팀이 어디일지를 점치며 예견을 합니다. 밖에 나갈 때 하늘을 보면서, 그리고 일기예보를 보면서 피크닉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미리 준비하려고 합니다. 그런 우리가 얼마나 종말에 대한 긴장감 속에서 준비하고 있는지요? 주님이 이 시대 우리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마태복음16:3)”

우리가 이단집단의 광신자의 이야기인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시기에 전화합니다”는 말은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지 않더라도 주님께서 영적인 민감성을 가지고 종말을 준비하라는 말씀만은 다시 한번 되새기며 돌아보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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