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일
얼마전 전병욱 목사님의 [히스기야의 기도]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전목사님은 기적이 상식이 되는 교회라는 표어를 붙일 만큼 7-80명 모이는 교회를 8년여만에 6천명이 넘는 교회로 이끈 유능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숫자가 많다고 부흥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예배가 살아있고 기도가 살아있고 선교와 봉사가 살아있는 교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교회의 부흥은 하나님 앞에서 칭찬들을 만 하다고 평가됩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성도들을 그리스도의 능력있고 활동력있는 군사들로 훈련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한 예가 새벽기도에 목숨을 건 교회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 교회의 경우, 교인의 5% 정도만이 교회 주변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기도회에 천명 이상의 성도들이 나와서 새벽제단을 쌓고 있고 많은 기도의 응답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전목사님이 이끄시는 지도력을 보면서 제 자신을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전체 교인수에 비하면 새벽기도회에 적지 않은 숫자가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 마음 속에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이것이 아닌데! 이것이 아닌데! 전 마음 약한 목사인지 아니면 비겁한 목사인지 성도님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면 그분들의 형편과 처지들을 너무 이해하려하고 감싸려고만 드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강하게 권면하고 붙들어야 옳을 때도 있었을텐데요…
제가 안타까와하는 것은 새벽기도회의 출석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새벽기도회가 신앙의 척도나 기도량의 척도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정말 하나님께 간절하게 기도하는 성도님들이 많이 있는 교회라고 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뜨겁게 기도하고 지금보다는 더 많이 모여서 기도해야 할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우리 믿는 성도들이 살 길이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어리석어서 우리 성도님들에게 기도의 참 맛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참진리가 있는데 그것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 듭니다.
혹시 열심히 기도하지 않으셨던 성도님이 계신다면 담임목회자로서 이 글을 소개합니다. 특별이 내가 바빠서 게을러서 기도하지 못하노라고 생각하신다면 이 글을 읽으시고 자신에게 질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흔히 교인들이 게을러서 기도를 못한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이다. 기도는 교만해서 하지 않는 것이다. 기도 외에는 구원의 길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는 기도하지 않을 리 없다.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믿을 만한 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겸손한 크리스천은 기도의 자리를 결코 떠나지 않는다”
우리 교회가 겸손하게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간절히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은 기도에 목숨을 건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