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일
우리 교회를 가리켜 연세드신 분들이 많은 교회라고들 말합니다. 평균연령을 계산한다면 당연히 연세드신 분들이 많은 교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가 연세드신 분들이 많은 교회라는 소리를 듣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한마디가 덧붙여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생명을 건 어르신들이 많은 교회”라는 평가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주님이 생명을 허락하시는 한, 죽는 날까지 주님을 위해서 봉사하며 기도하며 살겠습니다 라고 고백하시는 믿음의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지역 특성상 오고 가는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속에서, 우리 교회의 기초가 흔들리지 않도록 든든하게 지키고 계시는 바위같은 믿음의 용장들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교회에 강점이요 자랑거리입니다.
오늘날 어떤 사람들은 예수 믿는 것을 삶을 윤택하게 하는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지나친 충성이나 헌신은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선에서 적당하게 믿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교회들이, 많은 성도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헌신이라는 단어는 알지만, 실제로 내 삶을 희생하겠다고 하는 각오나 실천은 없는 성도들… 심지어 목회자들 조차도 자기만의 희생을 거부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영향력은 이민교회의 작은 사이즈만큼이나 무시되고 우습게 취급당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것은 말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죽기를 각오하고 실제로 희생의 붉은 피를 보여주지 않으면 그 뜻이 전달될 수 없는 그런 것입니다.
저는 좋은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희생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부족하여 제대로 희생하지 못하고, 때로는 다른 각도에서의 최선을 이해받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 교회에는 소망이 있는 교회입니다.
그것은 바로 생명을 건 성도들, 생명을 건 어르신들이 계시다는 것입니다.
이 귀한 본은 틀림없이 믿음의 후배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작은 교회인 것 같고, 때로는 어떻게 헌신해야 할지를 알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성도들이 있지만, 뇌관에 불만 붙으면 폭발하는 거대한 폭탄처럼 신앙의 저력을 가진 교회라고 믿습니다.
오늘도 그 귀한 믿음의 선배들을 보면서 그리고 그 선배들에게 영향을 받으며 믿음을 키워 나가는 모든 성도들을 보면서, 우리 교회는 연세드신 분들이 많은 교회가 아니라 생명을 바치기를 원하는 성도들이 많은 교회라고 감히 소리치고 싶습니다.
하나님 우리의 생을 받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