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일목사 2005-05-22 23:56:15 316
매 주 토요일은 특별새벽기도회를 하는 날입니다. 남선교회 주최로, 여선교회 주최로, 대학.청년부 주최로 특별새벽기도회를 합니다. 시간은 오전 6:30분입니다. 말이 새벽기도회이지 실상은 해님이 거의 중천에 떠 있는 아침기도회를 합니다. 참석 인원은 평균적으로 볼 때 상당히 저조한 편입니다. 어떤 부서는 거의 회장님 혼자서 참석한 적도 있었는데 오히려 해당부서가 아닌 분들이 자리를 지켜주는 주객이 바뀌어 버린 민망한 날도 있었습니다. 그런 날이면 차라리 부서별 기도회를 그만 두는 것이 낫지 않는가 하는 약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서별 특별새벽기도회를 고집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새벽기도회를 참석할 때 얻을 수 있는, 일상을 깨움으로 얻어지는 영적 경험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미 새벽형 인간으로 살면서 아침 일찍 제일 먼저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를 나누며 기쁨으로 사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대인들의 경우는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는 편이고,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제일 먼저 하나님을 찾는 시간을 가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 달에 한번이라도 일상을 깨뜨리는 영성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리라고 믿습니다.
저는 심야형 인간인데도 언젠가부터 새벽기도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목회자라서 했고 지금은 영적으로 살아있기 위해서 새벽기도회를 합니다. 처음 미국신학교에 공부하러 올 때에는 열심히 공부만 하겠다는 결심에 새벽제단을 쌓지 않았을 때도 있었습니다. 어느날 마음먹고 새벽기도회를 가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나갔을 때 나를 반겨준 것은 정말 바삐 움직이는 세상사람들이었습니다. 제가 기도하지 않고 잠들어 있었던 그 시간에 세상사람들은 바삐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도 저렇게 바삐 움직이는데 난 너무 영적으로 나태하게 잠들어 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완전한 새벽형 인간은 되지 못했지만 새벽기도회를 통해 일상 중 제일 먼저 하나님과의 영적인 교제를 위해 더 깊고 더 진지하고 더 오래 동안 기도하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성도님들에게 권면합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새벽기도회를 해 보십시오. 여러분의 일상을 깨뜨리면서 경험하는 새벽기도회를 통해 더 많이 기도해야겠다는 도전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더 깊고 새로운 영적 경험을 통해 여러분의 영적 깊이가 더 깊어지고 그 폭이 하루 하루 더 넓어지는 은혜의 삶을 사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