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일목사 2005-08-16 22:08:50 245
여름휴가 때 어느 한인이 운영하는 온천에 숙박한 적이 있습니다. 그 온천은 주인이 인수한 지 얼마 안 된 곳이었는데 비즈니스 규모는 삼백만 불이 넘는 제법 큰 온천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운영하시는 주인의 서비스는 싸구려 여인숙보다도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손님이 에어컨을 끄고 나가지 않았다고 큰 소리로 욕하며 흉을 보기도 하였고, 인건비를 아끼려고 손님을 세워 놓고 방청소를 하거나 수건을 달라고 하니까 다 구겨진 수건을 드라이기 속에서 꺼내어 던져 주는 수준이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서비스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만약 저 주인이 그 온천을 프로답게 호텔수준으로 영업을 한다면 얼마나 번창하는 사업이 될까 아쉬움을 남기며 돌아 온 적이 있습니다. 아마추어 같은 프로를 본 기분이었습니다.
반면에 교회에서 봉사하는 일꾼들의 모습을 보면 프로 같은 아마추어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프로란 자기 일에 24시간을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때 목회자 이외에는 교회 안에는 프로들이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아마추어들입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가 해 내는 사역의 결과들을 보면 프로보다 더 헌신되고 준비된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날로 발전하는 샬롬지를 비롯하여 한국학교에서 했던 Children’s Parade는 주요 일간지들에 기사가 날 정도로 잘 하였습니다. 그 뿐 아니라 매주 드려지는 성가대의 수준 높은 찬양과 날로 발전하는 찬양팀의 모습, 그리고 멕시코 선교와 VBS의 주역이었던 Youth group의 활약은 미성년자들의 어설픈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큰 행사를 동영상으로 편집하여 보여 준 뒷이야기에는 프로 같은 아마추어들의 인내와 헌신이 숨어있었습니다. 빼 놓을 수 없는 식사봉사조들의 헌신은 단 한 사람도 이번 주에는 하고 싶지 않아서… 라는 무책임한 태도 없이 지금까지 환상적인 맛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프로들이 있어서 일까요? 아닙니다. 우리 교회에는 프로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아마추어들이, 그러나 프로 같은 아마추어들로 말미암아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소망을 가지는 것은 헌신된 아마추어들, 자신의 몸과 시간을 아끼지 아니하고 헌신을 작정하는 일꾼들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크신 일들을 이루는 것입니다. 프로 같은 아마추어들이 있기에 우리 교회는 소망이 있고 흔들림이 없는 안정 속에서 힘차게 나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