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일
꽃이 피는 겨울, 산타바바라
이번 겨울은 산타바바라에서 맞이 하는 처음 겨울입니다. 제가 있던 곳 앨라스카는 지금 엄청나게 춥습니다. 꼭 앨라스카가 아니더라도 제게 제2의 고향과 같은 동부 뉴저지 역시도 영하의 추위 속에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들을 접하곤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곳 산타바바라의 겨울은 제게 놀라움과 경이감을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적당하게 시원한 온도와 화창한 햇빛 그리고 푸른 나무들과 화사하게 피어있는 꽃들, 이곳은 정말 복 받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산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큰 복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게 특별이 감명을 주었던 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참 보잘 것 없는 나무였습니다. 노랗게 단풍 든 잎사귀들 몇 개 만이 비비 꼬인 채 흉물스럽게 달려 있는 그런 나무였습니다. 계절적으로 1월은 틀림없이 추운 계절인 겨울이기에 잎사귀들이 거의 다 떨어져 있는 아주 썰렁하고 볼품없는 나무였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 가지 끝 하나 하나에 분홍빛 수를 놓은 듯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게 경이요 기적이었습니다. “산타바바라는 겨울에도 꽃이 피는 곳이구나!!!
저는 그 핀 꽃을 보며 이런 소망의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나님 저와 저희 교회와 그리
고 저희 산타바바라 지역에 저런 겨울을 주옵소서. 겨울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꽃이 피는 겨울,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기적의 겨울을 주옵소서! 인간과 인간 사이에 반목과 질시 그리고 다툼들이 더욱 거세어져만 가고, 세상 속의 경쟁의 채찍은 우리들의 심장을 파열시키려 하고 있고, 더 이상의 소망과 기쁨이 없는 절망의 눌림이 우리의 비명소리조차 삼키는 이 때이지만…. 주님! 올해 2002년도에는 기적의 겨울을 주옵소서…. 저렇게… 앙상한 가지 끝에라도 꽃이 만발하게 피어나는 그런 소망의 겨울, 회복의 겨울을 주옵소서.
창조주 하나님을 향한 경배와 찬양이 넘쳐나고, 다치고 상한 심령들이 치료함을 얻고 새로와지며, 심지어 세상살이에 지치고 고달파하는 심령들에게 기쁨과 소망의 생수가 넘쳐나는 회복, 육신의 질병과 약함으로 누워있는 육신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새 힘으로 벌떡 벌떡 일어나는 회복, 온 주민들이 한 목소리로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시라고 선포하며 구원을 얻는 영적인 회복… 회복, 회복, 회복이 일어나는 꽃이 피는 겨울이 되게 하옵소서. 그래서 이 겨울이 다 지나가고 봄이오고 여름이 오면, 온 사타바바라 지역 구석 구석 어느 곳이나 활짝 기쁨의 꽃, 회복의 꽃, 행복의 꽃이 만발하며 향기가 진동하는 그런 산타바바라가 될 수 있도록…. 그런 꽃이 피는 겨울을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