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일
얼마전 이스라엘과 팔레스틴의 피비린내 나는 분쟁뉴스를 보았습니다. 자살폭탄테러를 자행하고 이에 맞서는 강경한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을 보았습니다. 어느 한쪽 편의 손을 들어 주기에는 너무 끔찍하고 무서운 광경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단 한번도 외국으로부터 본토공격을 받아 본 적이 없다는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느끼면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 아침 America Online 전면기사에 대기오염에 대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그 내용을 제기한 단체는 미국폐의학회였습니다. 정부가 대기오염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음으로 미국 대도시의 대부분이 법정기준치를 한참 초과하였다는 것입니다. 특별이 LA의 오랜지카운티 등 주변 도시들이 오염도 1순위에 올라 있다는 경고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오염된 공기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이나 심장병에 위험한 요인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공장이라고는 볼 수 없는 산타바바라, 적은 인구가 살며 특별이 미국의 대부호들이 가장 살기 좋다고 터를 닦은 이곳 산타바바라는 대기오염도가 틀림없이 낮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또 감사했습니다. 참 좋은 곳 산타바바라, 이런 곳에 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제게는 말 못할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은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 많은 분들의 공통된 고민이라 생각합니다. 어느 궁궐의 정원같이 아름다운 산타바바라는 사시사철 꽃이 만발한 참으로 좋은 곳입니다. 그러나, 꽃가루 앨러지가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 산타바바라는 일년 내내 앨러지와 투병을 해야 하는 좋으면서 괴로운 곳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난 한국에서도 살아 보았고, 동부 뉴저지에서, 필라델피아에서 그리고 앨라스카 앵커리지에서도 살아 보았지만, 그 어느 곳도 완벽한 곳은 없구나.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다는 곳에서 살아도 결국은 어느 면에서고 부족하고 힘든 부분이 있구나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숨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오늘은 뜬금없이 하늘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파랗고 맑은 하늘 위로 신비한 모양의 구름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 너머로 있을 법한 하늘나라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국 내가 마지막으로 소망할 곳은 천국, 천국뿐이 없겠구나. 그곳은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보석들을 모아 만든 궁전보다 아름답고 아이들이 사자들과 놀고 독사굴에 손을 넣어도 물지 않을 정도로, 고통도 슬픔도 괴로움도 없는 곳이라는데…물론 앨러지도 없을 것이고…. 오늘은… 그곳을 나의 마지막 종착지로 다시 한번 결정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