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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는 지역, 산타바바라 (2002년 2월 샬롬지)

차은일
지난 주 금요기도회를 마치고 Ride때문에 Isla Vista를 간 적이 있었습니다. 금요일 밤 열한시가 훨씬 넘은 시각이었습니다. 어둑한 길에 삼삼오오로 짝을 지어서 약간 흔들리는 듯이 걸어다니는 많은 숫자의 젊은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문득 “토요일은 밤이 좋아”라는 가요프로그램에서 흔히 사용하였던 문구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그러다가 “아! 미국은 금요일 밤부터 주말이 시작이 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담배를 물고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비틀거리듯 술에 취해 돌아다니는 미국의 젊은 학생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 중에 한 청년이 해주었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Isla Vista는 산타바바라의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곳입니다. 미국에서 아마도 가장 인구밀도가 높고 학교 주변에 유혹 거리들이 즐비하고 범죄률이 높고 타락한 장소로 꽤 손꼽힐 것입니다.”
나는 그 이야기를 떠 올리며, 놀라움과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되었습니다. 진짜 그런 것 같다는 놀라움과 하나님! 저 젊은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요?… 희망은 없는가요? 라는 영적인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에 잠깐 빠지던 중 이틀 전 UCSB를 다니는 우리 교회 주일학교 선생님들과의 대화가 새삼 떠올랐습니다. “졸업하고 나면 신학교를 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곳에 남아서 다른 몇몇 젊은 학생들과 함께 Isla Vista의 복음화를 위하여 일할 것입니다.” 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눈빛이 예수님을 향한 열정에 빛나는 것을 보았으며 나의 피가 끓어 오르는 감격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산타바바라는 소망이 많은 그런 곳이라는 재확인을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벌써 두 달 전 부터인가 새벽이슬 같은 젊은이들 6-7명이 매일 새벽기도를 오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만을 사용하는 1세들을 위한 새벽기도; 한국찬송가를 부르고 한글성경을 읽고 한국어의 설교와 대중기도를 하는 새벽기도에, 혀 꼬부라진 한국말도 거의 못하는 젊은이들이 왜 매일 새벽기도회를 나오는 것일까? 나름대로 이유들을 생각해 보았었습니다. 난 이 젊은이들이 공부를 잘하게 해달라고, 졸업 후 취직이 잘 되게 해달라는 이유만으로 새벽기도회에 나오는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않습니다. 저들의 가슴 속에 내주하시는 성령님께서 저들을 깨우시며, 저들에게 Isla Vista의 복음화를 위한 뜨거운 열정을 심어주시고 계심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 젊은이들을 매일 깨우시는 성령님은, 저 젊은이들을 기드온의 300명 용사와 같이 준비시키시고 훈련시키시고 계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 젊은이들이 산타바바라에 영혼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있을 기도의 제목들을 생각하면 이곳 산타바바라는 참 위대한 곳이고 귀한 곳이고 소망이 있는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젊은이들이 깨어 기도하고 있는 Isla Vista, 산타바바라, 미국의 장래를 생각하면 내 가슴이 벅찬 감격과 기대로 더욱 뜨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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