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찬양
주일예배설교
새벽예배설교
주일찬양
목회자컬럼
       
목회자컬럼

존재의 감사(샬롬지11월호)

차은일목사 2004-11-30 11:28:55

미국에 이민 오신 분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가진 공통적인 3가지 소망이 있습니다. 최고급 벤츠 승용차를 타는 것과 대저택을 소유하는 것과 자녀들이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저는 미국에 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3가지 소망 중 어느 것 하나 성취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럼 나는 불행한 사람일까요? 나는 감사는 고사하고 불평만 해야 하는 사람일까요?

저는 지금까지 불행하다고 느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비록 미국에 와서 내세울만한 성공의 결과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면 어리석은 사람일까요?

나는 나와 같이 부족한 사람을 영적인 지도자인 목사로 세워주시고 사용해 주신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난 섬길 수 있는 성도들이 있고 설교할 수 있는 주일 강단이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합니다. 난 함께 할 수 있는 가족이 있고 함께 잠 잘 수 있는 아파트가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게는 건강보험은 없지만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은 건강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감사합니다.

어떤 사람은 나의 이러한 감사를 어리석은 감사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보는 각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물 컵의 반쯤 차 있는 물을 보면서 “겨우 반 잔 밖에 남지 않았네!” 하며 인상을 찌푸릴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은 “아직도 반 잔이나 남아있네!” 하며 안도의 숨을 쉴 사람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거기에 한가지를 덧붙이기를 원합니다. “아, 나는 저 물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 놓고 마실 수 있는 건강이 있네!” 라는 감사의 고백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집사님이 제게 들려 주신 이야기 때문입니다. 어떤 환자는 물을 마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스폰지에 물을 촉촉히 적셔서 물방울을 삼키는 것 조차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물이 식도가 아닌 다른 곳으로 들어가면 감염이 되어 죽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그 환자에게는 스폰지를 꽉 짜서 습기만 남겨 두고는 그것을 입술에 묻혀 주는데도 너무 좋아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물을 마실 수 있는 것도 큰 감사의 조건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감사절을 맞이하며… 많은 이민자들의 마음이 무거울 것입니다. 언제나 나는 마음껏 감사를 할 수 있을까? 언제나 내 꿈이 실현될 수 있을까? 과연 그 꿈이 현실이 될 수는 있는 것일까?
저는 감사를 위한 두 가지 팁을 여러 이민자들에게 알려드리기를 원합니다. 첫째는 우리의 시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p.2에 계속됩니다.)
가지지 못한 것 보다는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는 자세를 가져 봅시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두 번째입니다. 저는 저의 감사의 조건을 소유에 두지 않고 존재에 두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소유의 존재유무는 진정한 감사를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감사하게 생각했던 건강은 한 순간에 잃어 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존재에 의한 감사는 변함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제게는 나의 존재를 보장해 주시는 절대자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계십니다. 그 분은 나를 가리켜 “너는 내 것이라” 하시며 저를 그 분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그 분은 나를 목회자로 세워 주셨습니다. 그 분은 내게 가족을 주셨고 내게 건강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게는 존재의 감사가 있습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는 변할 수 없는 진리 위에 기초한 존재의 기쁨이 있습니다. 그 분이 늘 나와 함께 하신다는 존재의 기쁨이 있습니다.
이번 감사절을 맞이하여 제가 가진 두 가지 기쁨, 긍정적인 시각의 기쁨과 함께, 진정한 기쁨인 존재의 기쁨, 하나님의 자녀됨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This entry was posted in 목회자컬럼. Bookmark the permalink.

Comments are closed.

No.TitleWriterDateHit
38 크리스찬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샬롬지2005년1월호) webmaster 2005.01.27 987
37 성탄절은 문화적 행사인가 실제적 사건인가? (샬롬지2004년12월호) webmaster 2004.12.30 923
36 존재의 감사(샬롬지11월호) webmaster 2004.11.30 1013
35 엎드려 기도로 기어갑시다.(샬롬지10월호) webmaster 2004.10.15 968
34 새빨간 거짓말과 하얀 거짓말 (샬롬지9월호) webmaster 2004.09.15 1587
33 설립5주년을 맞이하며 webmaster 2004.08.10 717
32 아들과의 약속 (2004년7월 샬롬지) webmaster 2004.07.19 920
31 하나님의 사랑 (2004년6월 샬롬지 ) webmaster 2004.07.19 968
30 효도하기 쉬운 시대 (2004년5월 샬롬지) webmaster 2004.05.09 1074
29 부활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2004년4월 샬롬지) webmaster 2004.04.19 1036
< Prev ... 1 2 3 4 5 6 7 8 ... Next > 

산타바바라 한인장로교회 Santa Barbara Korean Presbyterian Church
4595 Hollister Avenue, Santabarbara, CA 93110 (Living Faith Center, Grams’ Hall)
연락처: 교회 805-681-0990 | Cell 315-559-2756 | Email: sbkpclove@gmail.com
COPYRIGHT © 2012 Santa Barbara Korean Presbyterian Church.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