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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2004년4월 샬롬지)

샬롬편집부 2004-04-19 12:59:01
이번에 Passion of the Christ라는 멜깁슨 감독의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크리스챤들과 캐톨릭 그리고 유태인들에게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유태인들은 자신들에 대한 혐오감이 생길까봐 반대를 하였고 기독교인들은 오랜만에 예수님에 관한 명화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영화가 쿼바디스나 벤허처럼 불후의 명작으로 우리의 신앙에까지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이 크게 두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잔인하였다는 것과 둘째는 처음부터 끝까지 울다 나왔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 영화를 보면서 그 잔인함이 너무 엽기적이어서 멜 깁슨 감독에 대한 반감이 생겼었습니다. 역시 액션물의 대가 다운 발상이다! 은혜 받은 성도라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잔인하게 만들 수 있을까? 실제 사실보다 과장된 부분들이 많이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주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예수님의 행적을 연구하며 묵상하다가 인터넷을 통해 예수님의 피떡이 되신 모습을 Passion 영화의 몇 컷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눈으로 확인하기에 죄송스럽다 못해 짜증이 날 정도로 불쌍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서 회개를 했습니다. 저렇게도 비참하게 십자가에 지셔야만 했던 이유가 바로 나의 죄 때문이라는 사실이 절실하게 깨달아져서 회개를 하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 영화를 보면서 실컷 우셨던 분들은 저보다 더 철들은 신자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저는 저와 그 영화를 본 사람들, 그리고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부활절 전 고난주간을 영적으로 진지하게 보내셨던 분들에게 질문해 봅니다. 혹시 ‘예수님이 얼마나 아프셨을까?’를 안타까와하며 눈물흘리는 것으로 만족하며 지내지는 않으셨습니까?
과연 주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아프셨을까 걱정하며 드리는 연민과 눈물을 기대하셨겠느냐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진심으로 원하셨던 것이 그런 것이었겠느냐는 질문입니다. 만약 눈물 흘리는 것으로 끝난다면 우린 아주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일 것입니다. 내가 슬퍼하며 눈물흘렸던 그 마음이 실제로 내 삶 속에서 얼마나 역동적으로 표현되고 있느냐, 이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십자가를 향한 눈물을 손으로 닦은 후에는 내 신앙생활의 헌신과 봉사로 열매를 맺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고난도 중요하지만 고난 뒤에 따라오는 부활이 있습니다. 그 부활의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눈물흘리며 슬퍼만 할 것을 허락지 않으시고 그 이상으로, 부활의 증인들로서 기뻐하며 전파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부활주일을 맞이하는 나의 신앙생활 속에서 나의 눈물이 나의 봉사와 헌신, 그리고 전도를 통해 얼마나 열매를 맺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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