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일 목사 2004-08-10 11:58:58
올해로 우리 교회가 설립 5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처음 부임했을 때는 하얀 머리 권사님들이 많이 계신 교회로 특징지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5주년을 맞이하는 지금은 더 강력해진 권사님들 그룹과 함께 영어예배(EM)에서 활동하는 중고등부 학생들과 대학생들, 미국 어디에 내어 놓아도 뒤지지 않을 영성과 실력을 갖춘 주일학교 교육시스템, 새벽이슬과 같이 맑고 비전을 가진 청년들과 청장년들의 활동들, Spanish Festival의 Children’s Parade에 우리 악기들을 가지고 자랑스럽게 행진할 정도로 성장한 한국학교와 하나님 앞에서 최고의 실력으로 찬양 드리고자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정말 자랑스러운 성가대까지 자리를 잡은,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5주년을 축하하며 우리 교회가 많이 성장했다고 자축하기까지에는 누군가 심었고 누군가 물을 주는 수고를 바탕으로 하여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다라고 믿습니다. 물론 아직은 부족한 모습이 많은 교회이지만 5주년을 맞이하며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3장6절에서 바울 사도가 말하기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은 심는 사람의 수고가 있었고 물을 주는 사람의 수고가 있었고, 그런 수고를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자라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3년 전 처음 부임했을 때 머리 하얀 믿음의 선배님들과 집사님들의 오랜 기도와 돌봄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심고 물을 주는 수고였습니다. 그러한 수고의 시간이 5년동안 쌓인 것입니다. 어쩌면 더 오랜 시간의 수고와 기도가 쌓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러한 세월이 밑거름이 되어 오늘날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 긴 세월의 수고가 밑거름이 되어 오늘 우리가 열매를 따 먹을 수 있다면, 먼 미래를 위한 오늘의 준비는 당연히 우리들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우리가 심고 물을 주는 수고의 정도에 따라서 앞으로 5년 10년 또는 20년 후에 얼마나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게 될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수확을 얻기 위하여 지금부터 뿌리는 수고와 물을 주는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산타바바라는 특별한 지역으로서 많은 젊은이들이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는 곳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심는 수고와 물을 주는 수고가 당장 결실이 없는 것 같아 기운이 빠질 때도 있겠지만 그러한 수고에 대한 열매를 거둘 10년 후 20년 후를 기대하여 봅니다.
오늘 우리가 거두고 있는 풍성한 수확들을 보면서 그 동안 씨를 뿌리고 물을 주셨던 믿음의 선배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그리고 앞으로 거둘 미래의 수확을 기대하면서 우리 자신이 더 더욱 좋은 믿음의 선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우리가 되기를 결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