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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은 문화적 행사인가 실제적 사건인가? (샬롬지2004년12월호)

차은일 목사 2004-12-30 19:39:59
어느 마을에 평생을 남을 돕기 위해 희생하며 살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마을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그 분의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얼마 후 그 분은 일찍 세상을 떠났고, 그 분을 그리워하는 몇 몇 사람들이 모여서 그 분의 생일에 파티를 열며 그분이 남겨 주고 간 좋은 삶의 본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그 축하객의 숫자는 점점 불어서 마침내 온 마을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축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날을 기념해서 사람들은 서로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데, 해 마다 그 분의 생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사기 위해 엄청난 매매를 하게 되었고 수 많은 파티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므로 그 날은 일년 중 가장 파티가 많고 가장 매상이 높은 상업의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무도 그 날에 그 분이 누구인지 조차도 기억하는 사람은 남아있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생일의 주인공은 잊어 버리고 파티만 남아버린 모습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성탄절은 문화행사처럼 되어 가고 있습니다. 문화란 사람들이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해 오던 것이 자리를 잡게 되면 문화가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그 마을의 생일파티는 하나의 문화행사가 되었습니다. 일년 중 그 마을에서 가장 매매가 성행하는 막힌 경제를 회생시키는 경제의 날이 되었고 사람들끼리 지인들에게 인사하는 파티의 날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그 생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알 필요도 없었고 알려고도 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그러한 문화화된 그 생일이 옳은 것입니까? 주인공을 상실한 그 행사가 과연 옳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만약 그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가 신화처럼 떠 도는 이야기에 불과하다면 단순한 문화행사라고 하여도 괜찮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주인공이 실존한 인물이라고 한다면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분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에 대한 분명한 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그 주인공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없는 행사는 이미 의미를 상실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너무 장황한 설명을 하였지만 성탄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인식에 도전을 주는 설명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크리스찬입니까? 크리스찬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그 분의 추종자란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따르게 된 이유는 그 분이 실제로 이 땅에 오셔서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부활하셨다는 것이 실제적으로 일어났었던 역사적 사실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탄절을 바라보는 우리 크리스찬들의 시각 역시도 문화 행사인지 아니면 실제적 사건인지를 분명히 구별해야 할 것입니다. (p.2에 계속됩니다)

성탄절이 실제적 사건임을 확인하기 위해 육하원칙을 사용해 보겠습니다. 누가(주인공), 언제(시대), 어디서(배경), 무엇을(사건), 왜(원인), 어떻게(과정) 하였는가를 살피는 것입니다.
1) 누가? 주인공이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2) 언제 있었습니까? 2천년 전에 그러나 오늘 이 시대를 사는 나를 위해서 오셨습니다. 3) 어디서 일어났습니까? 팔레스틴에 있는 베들레헴 마을 말구유에서였습니다. 4) 무엇을 하셨습니까?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태어나셨습니다. 5) 왜 그렇게 하셨습니까? 나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셨기에 구원하시기 위함이셨습니다. 6)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셨습니까? 죄의 형벌로 죽을 인간을 위하여 대신 십자가 형벌을 받으시고 죽어 주심으로 구원해 주셨습니다.

2004년 성탄절을 맞이하며 크리스찬이라고 한다면 세상사람들과 분명히 구별된 인식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첫째로 성탄절은 해 마다 돌아오는 문화행사가 아닙니다. 이것은 실제로 이 땅에 오셨으며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생신축하사건입니다. 그러므로 성탄절의 주인공으로서 현재도 살아 계셔서 역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현재적인 축하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 성탄절은 현재도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날을 축하하는 날임으로 당연히 그분이 왜 이 땅에 오셨는지에 대한 의미가 되새겨져야 합니다. 그분은 바로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심으로 나를 구원하셨습니다.
셋째로 그 분의 목적을 깨달은 사람은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도록 해야합니다. 성탄절은 웃고 즐기는 날입니다. 그런데 그 웃고 즐김이 내 자신의 쾌락을 위한 웃고 즐김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아직도 구원의 길을 알지 못하는 절망과 고통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함께 전함으로 즐기는 날입니다.
2004년 성탄절은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과 외로움 속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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