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0-05 11:54:37 138
그나마 승아 아빠가 산타바바라에 있기에 제가 산타바바라에 있었다는 걸 증명해 주는 듯 한 기분입니다.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승아 엄마 입니다.
요즘 며칠동안 밤에 잠을 못 이뤄 이렇게 새벽시간까지 인터넷서핑에 책도 읽어보고 안되면 육아일기를 쓰며 시간을 보냅니다.
승아는 한달세 몸도 마음도 여물어 보이네요. 짜증도 내보기도 하고, 최선을 다해 울어보기도 하고, 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을 하나씩 둘씩 만들어 낸답니다. 너무나 재미난 세상일것입니다. 이것도 신기하고 저것도 신기하고…
문뜩 저는 아이를 위한답시고 많은 사랑을 주기보다는 외면을 해 왔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항상 그렇듯 혼자 장난감과 놀고 있는 승아 곁에 가서 함께 놀아주니 엄마를 쳐다보는 승아의 눈빛에서는 엄마가 함께 놀아주는게 신기하면서도 참 행복하다는 걸 보고선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이를 위한다며 아이에게 행복을 주겠다며 열심히 책도 읽어보고 여기저기 물어보기도 많이 해왔지만, 정작 중요한 관심과 사랑이 부족했다는걸 이제서야 깨달았어요. 그 시간에 아이를 위해 동화도 읽어주고 성경말씀도 읽어주고, 노래도 들려주고 작게나마 작은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줄껄 하며 또 후회를 하네요.
또 다른하나의 저의 죄는 잠시나마 아이때문에 미뤄진 학업을 아쉬워하며 그의 존재를 아주 조금 탓했던 절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시길 바랄뿐입니다.
답답했던 저의 심정을 풀고싶어 항상 생각나는 이 곳에 몇 자 적어봅니다. 역시 회개한 기분이 드네요. 이 곳은 저에게 그런 곳인가 봅니다.
한국은 가을에 접어들어 쌀쌀한 기운에 다들 독감예방접종 하는 시기입니다. 여러분들도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교회에 가정에 행복 가득하시길 바래요.
10월5일
이현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