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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교나눔의 장

허준석 형제로부터…

2008-09-15 17:14:10 201
산타바바라 한인장로교회 성도님들께

충성! 일병 허준석입니다. 모두 건강히 잘 계시지요 🙂 산타바바라가 일과, 근무, 행사 때 언제 어디에서든지 제 안으로 다가와 마음을 적시고 떠나간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간절한 그리움이 되는 그 곳. 그 곳의 사랑을 간직케 해 주신 목사님, 사모님, 집사님, 청년부를 비롯한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의 문안 인사 올립니다. 충성!

시간이 어느새 제법 흐른 것 같아요. 곧 9월이 되면 상병으로 진급하게 되는 사실이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질 않는답니다. 일병 선임이 되기까지 지난 일병 6개월 여의 기간이 이등병 때와는 상반된 역할과 책임으로 많은 도전을 받았고 은혜와 심판 가운데 정신 없었던 기간이었어요. 군악대 특성상 선후임 관계 외에도 악기 및 곡 암기, 행사 지원으로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던 것 같네요.

입술과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닌 행함과 진심으로 믿음의 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은 제게도 변함 없는 진리로 마음을 움직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상처와 환경 속에서 마음의 문을 닫고 소통을 차단시키려는 추악한 죄의 쓴 뿌리들이 저를 너무 힘들게 했어요. 주께서 환경을 제게 맞게 변화시켜 주는게 아니라 기도와 말씀 안에서 제가 변화된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순식간에 낙심하여 문을 열지 못하고 중심을 잃게 되는 제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고 부끄러웠어요. 그렇게 한 번 깨어지고 두 번 깨어지고 세 번 네 번 반복해서 발가 벗겨 졌어요.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저는 피할 수 없이 그대로 부딪혀 겪을 수 밖에 없었어요. 모나고 뾰족하고 울퉁불퉁한 제 심령이 깎이고 깎여 둥글게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굳게 믿고 있으면서도 본이 되지 못하는 제 자신이 주님 앞에 너무 부끄러웠답니다.

저는 부디 군생활이 저에게 있어 주의 큰 사명을 감당키 위한 단련과정이고 믿습니다. 더욱이 군악대로 인도하셔 플룻이라는 악기가 힘들 때 제 벗이 되고 위안의 도구가 되게 해 주셨으며 기쁠 때 온전히 주를 향해 영광 드리는 찬양의 도구가 되게 해 주셨고 지금 이 순간에도 변함 없이 반복되는 악기 연습 가운데 한걸음 한걸음씩 향상되는 악기 실력을 보며 주 안에서 저의 영적 진로의 소망과 비전을 끊임 없이 갖게 해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온 맘 다해 영광 올려 드립니다.

저는 아직 온전한 사랑의 대화가 저에게 멀게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농담과 장난, 유머 속에 사랑과 정이 넘치는 벽 없는 진솔한 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무척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군인교회에서 매주 마주치는 순수하고 해 맑은 어린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순수 그 자체의 어린이들과 믿음의 고매한 성품을 가지신 바로 성도님들이야 말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해 낼 진정한 프런티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음 주일 성가대에서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라는 곡으로 플룻 반주를 하게 되는 축복을 받았어요 🙂 전투복 입은 타부대 형제들과 믿음의 간부님들, 군인가족, 목사님을 비롯한 많은 성도 앞에서 서게 되는 이 자리는 무척 특별하고 긴장도 배로 되는 게 사실이지만 그만큼 플룻이라는 이 악기가 단순한 취미이자 군악대 주특기 악기를 초월하여 홀로 주님 영광 드려지는 찬양의 도구가 되게 하고 제 마음을 내려 놓는 귀중한 시간이 될 수 있기에 무척 감사한 기회이기도 한 것 같아요. 그만큼 연습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네요.

그리고 오늘부터 주일학교 아동부 교사 보조로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봉사하던 교사들이 나중에 전역을 하면 그 때 되어서 정식교사로 제 책임이 부여될 것 같아요.

괜시리 힘들다고 생각되었던 일병 생활도 지나가고 상병으로 진급을 앞두고 있고, 교회 봉사도 시작하게 되었고… 바로 지금이 제 군생활의 이정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군생활 절반이 지난 현재, 기쁨과 찬양이 넘치는 전적인 순종을 위해 하나님을 찾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1년 뒤 오늘은 민간인의 신분으로 주님이 허락하신 길을 향해 부단히 움직이고 있겠지요. 산타바바라가 주께서 약속하신 제 꿈을 펼칠 무대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너무나도 그리운 그곳과 교회와 성도님들을 떠 올리며 지금 이 순간 소중한 당신을 위해 기도하며 축복하겠습니다. 이 보잘 것 없는 죄인을 품어 주신 당신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사랑해요. I Love You! 🙂

2008. 8. 24 주일 4:25 PM

일병 허준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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