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바바라 한인장로교회 형제자매님께
산타바바라를 떠난 지 몇 달이 지나서 이제야 인사드립니다. 모두 안녕하시지요? 성탄절은 모두 잘 지내셨는지요? 죄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는 저희들을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일을 감사드리며 기쁜 시간을 보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서울로 돌아와서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이제 방학을 맞았습니다. 한 일도 별로 없는데, 역시 서울에서는 바쁘게,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게 지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당초 우려했던 대로 열심히 믿음생활도 잘 하지 못하고, 나날의 생활에 쫒기는 생활로 돌아간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이번 학기에는 포럼모임과 겹쳐서 구역예배도 많이 빠졌습니다. 그러나 반성하고 있지요. 그곳에서의 시간이 늘 그립고,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동부로 간 석준이가 방학이라고 잠깐 왔습니다. 몇 달 떨어져 있었던 것 같지가 않습니다. 산타바바라 한인장로교회 여러분들을 뵈어도 그럴 것 같습니다. 언제쯤 뵐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토끼가 간을 빼어 놓고 가듯이, 저는 제 마음을 그곳에 두고 온 것 같습니다. 좋은 분들이 너무 많아서요. 사실은 천국에 두고 와야 되는데….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주님의 축복이 넘쳐나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꼭 뵐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유진수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