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생명구역 구역장으로 섬기고 있는 박규상입니다. 교회 설립 15주년 기념 샬롬지 새로운 호 발간에 부쳐 간단한 인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구역은 산타바바라 한인장로교회와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해온 역사 깊은 구역입니다. 특별히 새롭게 가정을 시작하는 젊은 부부들로 구성되어 왔고 저희 부부가 새롭게 참여하게 되었던 2010년 8월에도 아직은 아이가 없는 부부들로서 좀 더 자유로운 몸과 마음으로 함께 예배와 교제의 시간을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감사한 것은 지금은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모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생명”을 선물 받았고 지속적으로 좋은 소식이 오고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우리 구역의 사명과 방향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째, 새로운 생명을 맺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여기에서 생명의 의미를 좀 더 확대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생물학적인 생명, 즉 각자의 물리적인 삶들을 잘 영위하는 문제뿐만 아니라 영적인 생명의 탄생으로까지 한 걸음 더 나아갔으면 합니다. 우리 주변에 이웃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하나님에 대해 함께 알아갈 수 있는 문턱이 낮은 공동체를 지향합니다. 우리의 신앙을 기반으로 하는 유일한 근거인 성경에 대해 함께 공부하였으면 좋겠고, 우리의 지성과 방법론을 뛰어넘어 그곳에 오롯이 존재하는 하나님의 생명력이 말씀을 통해 각자에게 영향을 끼쳐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둘 째, 구약성서의 율법은 하나님의 성품을 그대로 반영하는 세부적인 조항들을 우리에게 직접 알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하나님의 형상과 성품이 구체화 된 법칙들인데, 예수님은 그 율법에 대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으로 요약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통찰이 우리 구역의 나아갈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하는 공부와 교제를 통하여 이 본질에 대해 더욱 더 잘 알아나가고 직접적인 체험이 이루어지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언젠가 우리들은 각자 새로이 부르신 터전으로 또 흩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그 사랑과 인도하심은 각 가정들에게 그리고 이 교회와 구역에게 항상 함께 하실 것임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