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26 13:19:47 170
안녕하세요?
가족과 한국에 돌아간지 물리적으로 약 1달반이 되 가는데, 심리적으로는
일이주 된 것 같습니다. 이사짐 풀고, 새로운 직장 새로운 주거환경에
적응하다 보니, 하루하루가 쫓기내요. 산타바바라에 그리운 얼굴들이 너무 많습니다.
저희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촌동네라 사람은 적고
자연이 좋은 편입니다. 아직 교회를 정하지 못했습니다. SBKPC의 슬러건만큼
좋은 목사, 좋은 성도, 좋은 교회 를 찾기가 어렵네요. 그보다 저 스스로 좋은
교인, 좋은 사람, 좋은 아빠, 좋은 선생이 되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집 바로뒤가 백봉산자락입니다. 힘들때마다, 정신이 어지러울 때마다 등산을 하느데,
갈때마다 산이 많은 힘을 주고, 마음을 위로해 주곤 합니다. 큰 아이가 마음이 급해
가급적 등산을 같이 할려고 합니다. 산에서 많이 배우게 하고 싶습니다.
저는 예전에 노장사상을 대학원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습니다. 산타바바라에서
세례를 받았으니, 35년의 생애 중 매우 일부만이 기독교로 살았습니다. 그래서
아마 다른사람보다 더 교리 질문이 많고, 때로는 더욱 감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공룡은 창세기에 나오지 않느냐 , 왜 바울의 편지들이 복음이
되었느냐 는 등의 무지한 질문을 목사님께 드리고, 한번은 내용불순으로
샬롬지에서 글을 싣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세례를 받고 성가대에서 증인들의 고백 공연에서 예수님역할을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감정이입이 되면서, 신앙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믿는것이
아닌가하는 큰 감동을 받은 적도 생각나는 군요. 주말골프며 여러 모임으로 끈끈하게
맺어진 구역식구들이 많이 그립습니다. 떠나기 전에 샬롬지에 글을 실어달라고
부탁을 받고 지금까지 미루고 있는데, 이 졸필이라도 보냅니다.
지금은 새벽이라 가족들이 모두 잠이 들었고, 제가 근황을 전합니다. 동욱엄마
는 내년봄에 일을 시작할 계획이고, 건강한 편입니다. 미국생활에 익숙해진 동근이
가 잘 한국생활에 적응할까 걱정했는데. 이곳에 영어유치원(학급에서 영어로 진행)에
다니면서 나름대로 재미를 찾고, 태권도를 배우는데 매우 재미있어 합니다.
동욱이는 유아원에 다니는데, 아직은 많이 쑥쓰러워 합니다.
산타바바라근처로 출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서 그리운 사람들 좀 더 보고 싶습니다.
혹 한국나오시는 일 있으시면, 연락주시고(chohong@khu.ac.kr) 들려 주세요.
동욱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