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일
평소에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성탄절이 가까워지면 우울해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왜냐하면 남들은 흥청거리는데 나는 흥청거릴 형편이 못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난 너무 초라하고 난 너무 비참하다고 한숨을 쉬기도 합니다. 혹시 당신이 그런 기분이 드신다면 한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당신의 마음 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까?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이번 성탄절에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이 이번 성탄절에 가장 멋진 곳임에 틀림없습니다.
그 이유는 최초의 성탄절을 그려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성탄절의 모습에 트레이드 마크처럼 나오는 그림은 말구유에 예수님이 누워계신 평화스러운 장면입니다.
그러나 그 장면을 리얼하게 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처음 태어나신 곳은 마구간 입니다. 처음 들으신 소리는 말들의 울음소리였고, 처음 맡으셨던 냄새는 짐승배설물들의 역겨운 냄새였으며, 처음 누우신 곳은 말여물을 담았던 축축한 구유이셨습니다.
세상적으로 본다면 이 이상 구질구질하고 비참한 탄생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성탄의 장면을 보면서 어느 한 사람 혀를 차면서 안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너무 아름답다! 너무 고요하다! 라는 탄성을 지를 뿐입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우리가 너무 뻔뻔해서 일까요? 아니면 그 이상의 어떤 원인이 있어서 일까요?
물론 우리 인간이란 참 뻔뻔스러운 존재인 것 만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미안해하고 송구스러워 해야 할 일에 뻔뻔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탄절의 말구유에 누워 계신 그 장면 만은 그 이상의 원인이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때문입니다. 거기에 누워 계신 분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 예수 그리스도는 짜증스럽고 신경질적으로 울어 대는 평범한 아기가 아니라 이 땅에 섬기기 위하여 오신 고귀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계신 말구유는 가난에 찌든 비참한 모습이 아니라, 섬김의 본을 보이시기 위해 오신 종으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이번 성탄절을 보내면서 내가 처한 형편은 어떤 모습입니까? 화려하고 부유한 모습입니까 아니면 인간적으로는 좀 초라한 모습입니까? 어떤 모습이던지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한 분만 여러분의 가슴속에 모셔 계신다면 당신이 있는 곳이 세상에서 가장 평안한 곳, 가장 아름다운 곳, 가장 위대한 곳이 될 것입니다. 그 속에서 부요하면 부요한데로, 가난하면 가난한데로, 건강하면 건강한데로, 병들었으면 병들은데로, 우리 역시도 예수님처럼 섬기는 자의 모습으로 우뚝 서 있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을 모시고 서 있는 여러분의 자리, 바로 2천년 전 베들레헴의 마굿간이 아름다웠듯이 당신이 서 있는 그곳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당신이 가장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