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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기뻐할 때와 슬퍼할 때! (2002년 3월 샬롬지)

차은일
언젠가 주일 예배 때 성도님들의 숫자가 눈에 띄게 많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고 인사를 하는데 어느 권사님께서 “교인들이 너무 많이 빠졌어요!”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교인들이 다른 때 보다 많이 오셨다고 생각했는데 왜 많이 빠졌다고 말씀하시나? 하면서 의아해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제 아내와 나누다가 그 주일에 오래 신앙생활하셨던 분들 중에 몇 분이 사정상 결석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아! 그 권사님은 그 분들이 안 보이시니까 그렇게 말씀하셨나 보다고 이해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목회자의 마음이 그런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인들 중에 오신 분들의 자리보다는 결석하신 분들의 자리만 유독히 크게 느껴지는 마음, 그것이 목회자의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목회자의 마음이 느슨해지고 숫자적인 것에 유혹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도수가 많아 지면 목회를 잘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고, 성도수가 좀 줄어드는 것 같으면 내 목회에 문제가 있는가 보다고 실망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목회자들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이 될 것입니다. 목회자의 마음이 그렇게 숫자적인 것으로만 흘러가다 보면, 어느덧 성도님들도 숫자적인 것에 더 관심을 쏟기 시작합니다. “목사님 오늘은 교인 숫자가 많습니다!” 승전의 소식을 전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교인 숫자가 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성도들도 쉽게 실망하고 좌절할 수도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봅니다. “교회가, 교인들이, 목사가 진정으로 기뻐해야 할 때는 언제일까요?”
그 답은 한 영혼이 주님에게 돌아 올 그 때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를 모르던 사람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할 때요 만날 때입니다. 믿음이 약한 성도가 열심을 내며 장성한 분량의 신자가 되기 위해 힘쓰며 애를 쓸 때입니다. 그 때 그런 성도를 바라보며 기뻐해야 할 것입니다.
반면에, 교회가, 교인들이 그리고 목사가 진정으로 슬퍼해야 할 때는 언제일까요?
그것은 숫자가 적어졌기 때문에 슬퍼할 일 만은 아닙니다. 진정으로 슬퍼해야 할 때는, 성도가 영적으로 방황할 때입니다. 1년 2년이 지났는데도 갓난아이의 성도가 자라지 않을 때입니다. 여전히 젖 만을 달라고 앙앙 울 때입니다. 교회 오기 전에는 열심이 있던 성도가 우리 교회 온 이후로 오히려 예배를 등한히 하고 성도를 멀리 하고 믿음이 자라지 않을 때, 그때 우리는 슬퍼하며 괴로워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참으로 기뻐해야 할 때 기뻐할 수 있고, 참으로 슬퍼해야 할 때 슬퍼할 수 있는…. 언제나 본질을 파악하고 목적을 분명히 하는 주의 종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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