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 곳 산타바바라의 날씨도 더워지는 것 같읍니다.
지난 해 10월 저희 부부는 아리조나에서 이곳으로 이사왔읍니다.
그 더운 아리조나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산타바바라의 겨울은 저희부부에게 왜 그렇게 추었는지 모릅니다.
이곳에 갓 이사와서, 한인교회를 찾지 못해 주일에는 미국교회에 가서 예배를 보곤 했읍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저희가 다녔던 아리조나교회의 박수홍 목사님과 친구들이 저희가 다닐 교회를 위해서, 따로 모여 열심히 기도를 해주셨고, 그 누구를 통해서도 아닌, 저희들의 발로, 우리 사랑의 주님이 저희를 이곳 산타바바라 한인 장로교회로 인도해주셨읍니다.
조그마한 표지판으로 인해 우연히 들어와서, 처음 예배를 봤을땐 목사님과 성도님들그리고 예배당이 참 낯설었읍니다.
자꾸만, 아리조나의 우리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친구들이 생각나곤 했지요!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이곳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한 남편과 건강이 좋지 않은 와중에 취직준비를 시작한 저에게 유일한 힘이 되주었던건 바로 우리 차은일 목사님의 설교였읍니다. 목사님의 설교는 다음 일주일 살아가기 위해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었고, 저희 부부가 가지고 있는 신앙적인 고민에 많은 해결점을 찾을 수 있게 해 주었읍니다.
또한 교회일을 자기일처럼 하시고, 다른 성도의 기쁨과 슬픔을 자신의 것처럼 같이 하며, 그것을 위해 기도하시는 권사님과 다른 성도님들을 보며, 주님께서 제게 배푸셨던 사랑과 위로를 느낄 수 있었읍니다.
이런 힘있는 설교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성도님들과 같이 한지도 어느새 7개월이 넘은 듯 합니다.
처음의 그 낯설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이젠 집같이 포근한 예배당과 마음 설레며 기다져지는 목사님의 설교, 그리고 기쁜일 힘든 일이 있을때면 서슴치 않고 기도를 부탁할 수 있는 성도님들이 저희 부부의 마음 속에 들어와 있읍니다.
저희에겐 이젠 가족같은 정을 느낄 수 있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산타바바라의 우리 교회, 우리 목사님, 그리고 우리 성도님들이 생겼읍니다.
역시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이었읍니다.
저는 지난 주에 아주 좋은 job을 얻었읍니다. 인터뷰하는 날에 목사님과 성도님들이 새벽에 기도를 해주셨죠!
그리고 저는 지금 고난 중에 있읍니다. 몸에 병이 있어 수술을 해야 됩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두고 있는 저의 마음 속에는, 저에 대한 주님의 신실하심과 이 일을 통해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실 많은 분들의 사랑과 위로로 가득차 있읍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수술에서 지켜주시고, 이 모든 일들을 통하여, 제 인생에 오래전부터 계획해오셨던 합당한 선을 이루시리라 믿습니다.
이런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신 주님께, 이젠 제게 병주심도 감사하며, 저희 산타바바라 한인 장로교회를 통해 주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