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바바라한인장로교회 설립 15주년을 축하합니다 ~~~
저는 2005년 7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5년 5개월 동안 산타바바라한인장로교회에서 박기태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여러 성도님들의 넘치는 사랑과 보살핌 가운데 행복하게 신앙생활 했었던 하상혁/김안나/하주은/하주영 가정의 대.표. 하상혁 집사입니다.
지금도 산타바바라한인장로교회에서 드렸던 첫 예배가 눈 앞에 잡힐 듯 그려지는데, 한편으론 산타바바라/골리타의 도로 이름들이 가물가물해져서 어떤 이름들은 딸 아이(주은)의 도움으로 간신히 기억이 날 지경입니다. “아, 맞다 거기이름이 그거였지!” 하고 탄성을 내지르며 집사람과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바쁘다고 묻어 두었던 마음 한 켠의 그리움들이 마구마구 솟구쳐 나오곤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방학 때 산타바바라에 꼭 보내줄께 했던 안나 집사/주은이와의 약속을 아직까지는 지키지 못하고 있는 부족한 아빠랍니다.
한혜순 권사님께 이메일로 SBKPC 설립 15주년 축하 메세지 원고를 부탁 받고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죄송함이었습니다. 저희도 산타바바라에 있을 때 한국으로 돌아간 가정들로부터 소식이 뜸하면 섭섭하단 생각이 쬐금은 들었었거든요 ^^. 그런데, 저희도 그럴 줄이야~~~ 마음으론 다음 명절 땐 짧게라도 어른들께 전화 꼬옥 드려야지 하면서, 이메일로도 홈페이지로도 소식 전하지 못했음을 회.개. 합니다 ^^
산타바바라에서 한인장로교회를 섬기며 신앙생활 할 수 있었음은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에 허락하신 큰 축복이었습니다. 교회는 오래 다녔었지만 처음 받았던 제자훈련과 사역훈련. 구역장도 처음으로 해 보았고, 청년부 교사도 처음이었더랬죠. 재정부로 일해 본 것도 처음, 미디어부에서 일해 본 것도 처음… 온통 처음이었지만, 서툴고 부족한 저희 가정도 일할 수 있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SBKPC를 통해 만나게 해 주신 목사님/사모님, 두 분 장로님, 권사님들, 집사님들, 그리고 청년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분들을 알게 하시고 또 교제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자주는 아니지만 몇몇 집사님들과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주신답니다. 저희 가정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은혜마을교회를 섬기고 있는데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에 속한 교회로, 저희가 출석하기 시작한 같은 해(2011년)에 개척된 교회입니다. SBKPC에서 하나님의 사랑으로 잘 훈련 받았기 때문에 섬길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여전히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말씀 대로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답니다.
큰 아이 주은이는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북한군도 무서워한다는 중2라 그런지 요즘 심상치가 않습니다. 어렸을 땐 엄마를 닮아 여리여리 하더니만 커갈수록 저를 닮아 뼈도 굵고 덩치도 장난이 아닌데요. 아침에 깨울 떄 더 잔다며 버둥대는 팔 다리에 잘못 맞으면 많이 아프답니다. 그래도 아직 철이 덜 나서 그런 것인지, 저에겐 짜증이 좀 있는 덩치 큰 어리광쟁이랍니다. 지금은 엄마아빠 떨어지는게 두려워 못 가지만, 나중에 꼭 미국 가서 공부하겠다는 주은이를 위해 기도해 주셔요. 작은 아이 주영이는 내년에 초등학교 1학년이 됩니다. 산타바바라가 고향인 주영이는 태어나면서부터 SBKPC 성도님들의 너무도 많은 축복과 사랑 가운데서 자랐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로 밝고 행복하게 교회 안에서 자라고 있답니다. 지금도 SBKPC에는 젊은 부부들이 많을텐데요. 섬기는 교회에서 성도님들의 무한사랑 가운데 태어나고 자라는 것이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얼마나 큰 기쁨인지 꼭 몸소 체험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안나 집사는 산타바바라가 너무 그리웠는지 돌아온 다음 해부터 병 치레를 했더랬습니다. 허리디스크 발병으로 몇 개월 치료 받기도 하고, 귓병의 일종인 메니에르병으로 응급실에 가기도 하고요. 다행히 지금은 비교적 건강한 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반주도 하고 또 열심히 새벽기도도 다니며 제게 신앙의 경종을 울려 주고 있답니다.
가끔씩 SBKPC성가대에서 부르던 찬양들이 입에서 절로 나와 노래가 됩니다. 고난 중에도 찬양하게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자에게 모든 것을 더하신다 약속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을 의지하여 예배 드림이 기쁨 되는 인생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신 하나님. 사는 나라가 다르고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은 다를지라도, 살아 계신 한 분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기에 저희 가정도 산타바바라한인장로교회 안에 같이 있습니다. 산타바바라의 눈부신 하늘과 따뜻한 햇볕 아래에서 목사님/사모님, 성도님들을 만났던 몇 달 전 꿈 속의 일들이 현실이 되어서 꿈에서보다 더 반갑게 재회할 날이 올 때를 기다립니다. SBKPC가 하나님의 사명을 넉넉히 감당하고도 남음이 있는 교회 되길, 사랑하는 목사님/사모님과 성도님들께서 매일매일 하나님 만나시는 기쁨 누리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