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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교나눔의 장

티벳을 떠나 가기 전날 밤 박형동

2007-07-18 09:02:12 142
티벳에 도착하니 정말 숨쉬기가 힘든지 머리가 무겁고 힘이 쫙 빠졌습니다. 미리 먹은 약이 있지만 첫날은 음식 때문에도 조금 고생했습니다. 다행히 현지에서 소화제를 사먹으니 가라앉고 다른 지역 아주 시골지역으로 무려 7시간을 작은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우리나라 옛날 시골버스처럼 동네마다 다 서고 좀 더 심하게는 원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서는 것이고 화장실도 그녕 서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중간중간 조그마한 마을에서는 다들 길거리에 나와서 버스가 정지하고 사람들이 다니는 것을 구경하고 있고 동네마다 당구대가 있어 청년들이 즐기고 있었습니다.

이국땅 그것도 후진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분들의 마음이 어떠할지, 한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이 참 어려우리라 봅니다. 저도 왠만한 음식도 잘 먹고 왠만한 환경에도 잘 견디는데 이번에는 진짜 시골 중의 시골에 들어가 산사태를 조사하다 보니 호텔이란 곳도 저녁에 갑자기 정전이 되는 정도이고 음식의 경우도 위생이 다소 불결해 보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정전되기 전에 샤워를 마쳤는데 투숙객 가운데는 샤워 중에 정전이 되어 황당해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혹시 몰라 자가발전용 랜턴을 준비해 갔지요.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기방지역은 가져갔는데 정작 모기 물린후 바르는 약은 잊어 버렸습니다. 최선의 방어작전을 수립했으나 배고픈 산속의 모기에게 통할리 없었지요.

산사태 지역은 비포장 지역이라 4X4 차량으로 몇시간을 다니니 온몸이 피곤하였습니다. 현지인 운전자가 잘 안내해 주었지만 워낙 험한 길이라 몸살날 지경이었습니다. 산사태 지역의 강도 크고 산사태 현장도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수도인 라샤로 오늘 돌아오는 길에 들리는 소식으로는 어저께인가 관광버스가 절벽으로 떨어지는 사망사고 발생이었습니다. 위험한 곳에서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인구가 20명 정도 되는 마을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할일이 없어 보여 저런 곳에 문화센터가 세워져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미래에는 선교가 자연스레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티벳의 음식 중 삼계탕은 우리나라랑 무척 유사했습니다. 닭의 머리도 들어 있다는 것이 큰 차이였지요. 국자로 떠올리던 저는 쥐로 생각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도 해발고도 4500 m 지역을 통과하면서 온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곳에서도 평화롭게 사람과 동물이 살고 있다는 것 참으로 세상이 넓음을 보았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티벳의 하늘과 푸른 초장 – 숨쉴 여유가 생긴 오늘쯤에야 몸이 적응되어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았습니다. 물론 오늘도 버스를 타고 8시간을 다른 사람들의 담배냄새와 좁은 의자에서 지냈지만 이제 티벳에서의 일정을 어느덧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북경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하루 지낸뒤 이제 그리운 가족 품으로 갑니다 (일주일 가지고 너무 엄살이 심하죠? 티벳 한 번 다녀오시면 아실 겁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박형동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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