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1 09:57:51 172
안녕하세요?
전 26일에 산타바바라를 떠나서 L.A.에서 하룻밤 자고 28일 새벽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기압차 때문인지 비행기에서는 좀 힘들긴 했지만 집에와서 쉬고나니 괜찮아 졌구요..
이제서야 짐 정리와 방정리를 대충 마무리하고서 조금의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사실 지난번 2월에.. 한국에 6개월만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왔을때
힘이들었는지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어서..
이번에도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무사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비를 몰고 왔는지..
돌아오자마자 장마가 시작돼서 흐리고, 덥고, 끈끈한 날씨때문에
엄마와 함께 산타바바라의 맑고,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어요.
수술때문에 산타바바라 라는 작은 도시를 알게되서 가게되었지만
산타바바라는 제게 회복의 장소였고 새로운 경험들을 선사한 곳이고..
그리고 그곳 산타바바라 한인장로교회는 제게
따뜻한 인연과 좋은 말씀과 잊을 수 없는 사랑을 경험하게 했던 귀한 장소였기 때문에
너무나 특별한 곳이 되었습니다.
수술 받기 전부터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어려움과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감사와 기쁨들이 더 많이 넘쳤던 시간이었습니다.
어렵고 막막할 때는 하늘이 다 꺼진 것처럼 힘들어 하다가도..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생기면
언제 그랬냐는듯 이전의 힘든 과정들도 별거아니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역시 슬픔과 기쁨, 눈물과 웃음, 불평과 감사는
서로 상쇄돼서 더 큰 쪽에서 작은 것을 뺀 그 나머지가 남는 것이 아니라..
기쁘고 감사한 마음은 모든 힘들고 어두웠던 부정적인 마음을 단번에 녹이는 강력한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아직은..수술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회복도 느리고 중간에 뜻하지 않은 어려움들도 있어서..
완전히 나아서 하고싶었던 것들을 하기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지만,
분명 깨끗이 나아서.. 산타바바라에 힘들어하며 아파서 가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신나게 놀러 갈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올꺼라고 믿고 있습니다. ^^
모두 여기서 그리워하는 산뜻한 날씨의 산타바바라의 여름을 잘 누리실 수 있길 ..
그리고 영육간에 강건하시길 기도드립니다.
그럼 또 종종 소식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