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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우들이 자랑스럽습니다.(2003년11월샬롬지)

차은일
룻기를 강해하다가 룻이 가졌던 헤세드의 신앙을 보게 되었습니다. 당시 룻이라는 이방여인이 처했던 현실이라는 것이 참으로 비극적이었습니다. 결혼 후에 남편이 죽고 온 집안의 남자들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여호와를 섬기는 집안으로 결혼 한 룻으로서는 여호와 하나님을 계속 의지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고 봅니다. 더구나 시어머니 나오미가 유대땅으로 돌아가겠노라고 했을 때 그녀가 시어머니를 따라 유대땅으로 간다는 것은 타국의 이방인의 생활을 시작하는 것이요 노동력이 없는 시어머니를 봉양해야 하는 이중적인 부담감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룻에게 헤세드의 신앙, 헤세드의 사랑이 있었다고 말씀합니다. 즉 파격적인 사랑입니다. 자신을 돌아보기에 앞서서 남을 돌아보는 사랑입니다. 그리고 룻이 고백한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란 아무런 조건 없이 “여호와로 인하여만도 나는 즐거워하고 기뻐할 수 있다”고 하박국 선지자가 말한 바로 그 고귀한 신앙의 고백이었던 것입니다.

룻을 보면서 우리 교인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두 세달 전에는 북한가정의 겨울나기를 돕기위한 모금을 하여 수백불의 헌금을 보내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산타바바라에 사는 정말 가난한 아이들에게 성탄선물을 준비해 주는 모금에 동참하자는 광고를 드렸고 벌써 여러분들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홈리스들에게 풀 서비스로 점심을 대접하는 일에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모양으로 봉사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 뿐 아니라 매 주일이면 친교를 위하여, 특별이 영어목회가 시작되면서 객지에 나와 배고파하는 학생들에게 한끼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며 모든 성도들과 교제를 하고자 거의 1백50명 분의 음식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시는 성도님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을 생각하면 정말 자랑스럽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분들이 세상적으로 시간이 많거나 할일이 없거나 가진 것이 많아서 섬기고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보다도 바쁘고 어떤 면에서는 내 가정을 돌보기에도 힘겨운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외식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부부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땀흘리며 고생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님들이 가진 소중한 것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헤세드의 신앙, 헤세드의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파격적인 사랑, 그 사랑을 조금이나마 실천코자 하는 고귀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수고하시는 분들이 있기에 우리 교회는 소망이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산타바바라 한인장로교회 성도들이야말로 이 시대의 룻처럼 고귀한 마음을 가지신 자랑스러운 교우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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