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바바라 한인장로교회 설립15주년을 축하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사랑하는 성도님들과 가정 위에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한인장로교회를 떠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5주년이라니요? 손가락을 꼽으며 미국을 떠난 지 몇 년이 되었는가 세어보니 어느덧 9년이라는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흘러갔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은 얼마나 많이 변하셨을까요? 가끔 교회 웹사이트에 들어가 스크린 속에 담겨 있는 권사님들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더듬으며, 받았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곤 했습니다. 그래도 늘 한결같이 건강해 보이시는 권사님들을 보며 산타바바라는 시간이 멈추어진 마법의 도시 같아 우리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곤 했습니다. 지나온 세월과 비교해 보면 절반밖에 시무하지 않았던 곳이었지만, 담임목사로서의 첫 부임지에서 받은 사랑과 은혜가 너무 커서 제 마음속에는 늘 산타바바라는 제2의 고향이 되어 있답니다.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 도리인 줄 압니다만, 목회하는 것이 분주하다 보니 이렇게 서면으로 축하 드리게 된 것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굳이 변명하자면 미국 동부에는 처가가 있고 해서 여러 번 갈 일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캘리포니아는 단 한 번도 가 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박목사님으로부터 15주년이니 와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듣고 얼마나 마음이 기뻤던지요? 마음 같아서는 이번에는 꼭 달려가려고 했지만 여러 형편상 여의치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산타바바라로 달려와 마음속 깊이 축하하며 함께 즐거워할 것입니다.
교회가 15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특별히 박목사님께서 안정적으로 목회하시며 진실한 말씀으로 강단을 살찌우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얼마나 감사한지요… 가뭄에 마실 물이 없듯이, 목회자는 많다고 하지만 진정성 있는 목회자가 드문 이 시대에, 산타바바라에 진실한 목사님이 계셔서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이제 15주년을 맞이한 교회로서 새로운 각오를 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한인장로교회를 통해 계획하시는 일들을 목사님을 중심으로 모든 성도님이 한마음으로 이루어 가시기를 축복합니다.
마지막 바라고 소망하기는 이른 시일 안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릴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든 성도님, 특히 연로하신 권사님들과 집사님들 부디 건강하게 장수하셔서 기쁨으로 함께 뵐 날을 고대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섬김이 차은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