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늦게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대개 어려운 문제가 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자신의 필요와 경험에 따라 그 때를 정해 놓고 스스로 재촉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어떤 때는 우리가 답답해할 정도로 천천히 문제를 해결해 주십니다.
이와 관련해서 요한복음의 나사로의 사건에서 실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와 마르다는 나사로가 중병에 걸렸을 때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사랑하시기에 즉시 오셔서 고쳐주실 것이라고 믿고 기다렸습니다. 그렇지만 나사로가 죽어 장례까지 치르고도 나흘이 지나서야 예수님이 도착하셨습니다. 그 때 마리아는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비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라고 말하면서 이미 때가 늦었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나사로의 무덤으로 가셔서 무덤문을 열라고 하시고, 마리아가 이미 죽어 냄새가 난다고 하였지만 나사로를 불러내어 살리시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나사로가 병들었을 때 고침을 받는 것이나 죽었을 때 살림을 받는 것은 차이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결코 늦게 오신 것이 아니라 계획하신 바로 그 때에 오셨을 뿐입니다.
이처럼 기대보다 늦게 도착하셨던 예수님의 나사로 사건을 오늘날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의 어려운 문제가 속히 해결되기를 원하며 간절히 기도하다가 기진맥진해진 후에 응답하십니다. 우리가 질병 때문에 고통을 당한 후에, 또는 사업의 어려움 때문에 속이 타들어가는 경험을 한 후에 응답하십니다.
그렇지만 나사로의 경우처럼 예수님은 결코 늦게 응답하신 적이 없습니다. 예수님의 시간에 맞춰 응답하셨는데 다만 그 시간표가 우리의 시간표와 달랐을 뿐입니다. 예수님은 지혜로우시며 그 분의 시간은 항상 완벽하십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가장 유익할 때에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의 응답을 함부로 속단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믿음만을 굳게 견지하면서 쉬지말고 기도해야 합니다.